죽은 누이를 위한 파반느
2020. 7. 14. 05:32ㆍ포엠: 바람과 하늘
신라 사람 월명은
피를 잘 부는 스님이었다.
누이가 죽자
극락왕생을 빌며
이렇게 노래했다.
삶과 죽음의 길은
여기 있음이
두려워
나는 간다.
말 한마디 못 다하고
어이 가셨나?
어느 가을 이른 바람이
여기 저기 잎파리 떨구어 내듯
한 가지에 났어도
가는 곳은 알 수 없겠네.
아미타 부처 사시는 그 곳
다시 만날 날
도 닦으며
기다리시게.
누이는 극락에 이미 갔을 것이다.
노래를 부르기도 전에
이미 가서 오빠의 노래를 들었을 것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