기억

2020. 10. 5. 18:12포엠: 바람과 하늘

달은 구름을 타고
서녘으로 바삐 흐른다.

누가 보채는 것도 아닌데.

누군가 속삭여준다.
바보야
바람을 타고 흘러가는 건

구름
그림자
그리고 기억들.

너와 마주하는 달은
구름 뒤에서
한동안
쉬고 있을거야.

달이 서녘으로 몸을 숨길 때까지

기억
그림자
그리고 구름들.

그냥 흘러가게
내버려 두자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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