낡은 이야기
2020. 9. 15. 21:01ㆍ포엠: 바람과 하늘
낡은 서랍 속엔
낡은 이야기들이 잠자고 있다.
소소한 영수증
폐기된 여권
먼 나라의 추억들
그리고 그리움 한 자락
늙은 몸은
낡은 이야기를 들쳐보지 않는다.
마음 속 아이 하나
낡은 이야기 뭉치를 굴리고 있다.
푸른 나이가 되기 훨씬 전
세상이 궁금했던 아이는
아직도 낡은 이야기들을 뒤적여 본다.
늙은 몸은 짐짓
모른 체 하지만
"다 알고 있어."
아이만 환하게 웃을 뿐이다.
